[음반리뷰]길 샤함 따뜻한 음색 돋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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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길 샤함 (바이올린).러시아내셔널오케스트라 (지휘 미하일 플레트네프) , 글라주노프.카발레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G 5389 457 064 - 2)=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 (1865~1936) 의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와 드미트리 카발레프스키 (1904~87) 의 '바이올린 협주곡 C장조' 는 약간의 성격 차이는 있지만 차이코프스키의 후손들이다.

글라주노프의 작품은 멜랑콜릭한 서정성과 소박한 구성미가 잘 조화를 이룬다.

카발레프스키는 쾌활한 악상이 일품. 글라주노프의 협주곡은 1934년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의 녹음이 명반으로 손꼽힌다.

최근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의 베를린필과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 (텔덱)에 이어 나온 길 샤함의 음반은 이들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러시아 레퍼토리로 벌이는 한판 승부. 기교면에서는 벤게로프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따뜻한 음색은 길 샤함이 한 수 위다.

선이 굵은 톤과 안정감이 돋보이지만 가끔 불안한 음정이 귀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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