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빌딩청소부문 ISO9002 획득 진양메인티넌스 정덕균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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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청소도 제대로 하는 법이 있습니다.

이제 청소도 기술입니다."

빌딩청소 및 관리 전문업체인 진양메인티넌스㈜ 丁德均 (53) 사장. 79년 건설부 장관 비서관 일을 그만두고 빌딩청소를 시작한 그에게 98년은 단순한 '20년째' 라는 수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냥 깨끗이만 하면 되는 줄' 아는 빌딩청소에 대해 나름대로 느끼고 시행해온 그의 노하우가 국제기준인 'ISO9002 인증서 국내 최초 획득' 이라는 경사로 열매를 맺었기 때문. 빌딩청소.관리.경비에 관한 지침서로서는 일본에 이어 동북아 국가 중 두번째 인증이다.

한국능률협회가 24일 오전 서울마포구 지방재정공제회관에서 수여하는 인증서에는 일과가 끝난 뒤 갑론을박 토론을 벌이며 체계화에 애쓴 직원들과 丁사장의 땀방울이 배어있다.

"왁스청소의 예를 들어볼까요. 사람이 많이 다니는 중앙통로와 잘 안다니는 비상계단의 경우 왁스의 양과 청소법은 서로 달라야 합니다.

때를 벗겨내는 약품인 박리제도 물과 어떤 비율로 섞느냐에 따라 효과가 다르죠.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했습니다.

고객들도 이렇게 했구나 하고 쉽게 신뢰감을 갖게 됐죠. " 미국유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빌딩청소 일을 하면서 사업성을 꿰뚫어본 丁사장은 귀국한 뒤 장관 비서일을 잠시 맡은 것 말고는 한 우물만 파왔다.

현재 삼성본관.용산 구 국제빌딩.KOEX 등 전국 30여개 대형빌딩의 청소.관리를 맡고 있으며 연간매출은 1백20억원 규모. 올 목표를 1백50억원으로 늘려잡은 丁사장은 이제 해외진출의 꿈에 부풀어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 건설중인 대형건물의 청소 및 관리업무를 따내 달러벌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정보는 다른 업체와 공유하고 그래서 서로 보완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빌딩환경도 한 단계 좋아지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능률도 그만큼 높아질 테니까요. "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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