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먹고사는 젊은이들 그린 SBS 새드라마 '바람의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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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드라마 제목이 '바람의 노래' 라서 이렇게 바람이 부는 건가?"

SBS의 새 월화드라마 '바람의 노래' (사진) 의 둘째날 촬영현장인 18일 오후의 경주랜드는 갑자기 들이닥친 꽃샘추위에 떨고 있었다.

얇은 봄옷을 입은 신은경은 코끝이 빨갛게 된 채 이창훈과 함께 흔들리는 바이킹 위에서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고, 반항적인 포즈로 담배를 피워무는 감우성의 불만스러운 눈빛이 이창훈에게 꽂히는 장면. 감우성에게 다가간 연출자 공영화PD가 "선주와 도균, 그리고 선주를 좋아하면서도 다가서지 못하는 인규의 삼각관계를 암시하는 복선" 이라며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자, 감우성의 눈빛이 질투와 우정이 섞인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다.

4월20일부터 시작하는 새 드라마 '바람의 노래' 는 성공을 꿈꾸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영화 '창' 으로 재기에 성공한 신은경은 호텔 총지배인을 꿈꾸는 선주로, 평소의 모범생 분위기를 벗은 감우성은 곡절 많은 인생을 사는 인규로 변신한다.

또 관대하고 너그러운 성격의 이창훈은 중소기업의 애환을 대변하는 도균으로, 이들과 함께 삼각관계를 이룬다.

'물위를 걷는 여자' '야망의 불꽃' 등 평소 사회성 짙은 드라마를 만드는데 주력해온 공영화PD는 이번 작품을 통해 특별히 중소기업들의 애환을 담겠다는 포부. 중소기업협의회로부터 부도위기에 처한 우량중소기업 동명전기의 예를 전해 들은 공PD는 ㈜동명전기 김강재 사장 일가의 이야기를 참고했다.

"고난을 딛고 꿈을 성취하는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는 것이 공영화PD가 밝히는 연출의 변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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