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로 땅값내려 동아대 보배캠퍼스 조성작업 수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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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동아대가 IMF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IMF탓에 부도나거나 재정압박을 받는 다른 사립대와는 달리 야심차게 추진중인 보배캠퍼스 조성 작업이 뜻하지 않게 잘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대는 96년12월 경남진해시웅동 지역에 46만평 규모의 보배캠퍼스 (2000~2007년 이전) 조성계획을 확정하고 곧 바로 땅 매입에 나섰다.

그러나 학교부지로 지정된 46만평내 땅 지주들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해 지난해 11월말까지 한건도 사들이지 못했다.

그러다 IMF가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지주들이 먼저 나서 땅을 사달라고 조르고 나선 것이다.

동아대는 그 덕분에 지난해 12월부터 2월말까지 3개월만에 무려 7만5천평 (지주 10명) 을 사들였다.

"지금도 땅을 좀 사 달라고 먼저 제의하는 지주들이 많다" 고 대학관계자는 말했다.

이태일 (李太一) 총장은 "올해안에 7만~13만평 가량을 더 매입한 뒤 건물신축 공사에 들어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물론 땅 값도 크게 떨어졌다.

한 관계자는 "97년초 요구했던 금액보다 30~50% 내린 값에 땅을 구입했다" 며 "앞으로 더 떨어질 것 같다" 고 말했다.

동아대는 승학캠퍼스 (4만5천평)가 1만8천여명의 재학생 (학부) 이 생활하기에는 비좁아 보배캠퍼스를 만들기로 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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