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파랑새 타고 4강…그레이 득점포에 나래 속수무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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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젊은 팀 동양이 사투끝에 나래를 꺾고 4강의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했다.

동양은 1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나래를 1백2 - 80으로 대파하고 3승2패를 기록, 2년연속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동양은 20일부터 정규리그 1위 현대와 5전3선승제의 4강전을 치르게 된다.

이날 경기는 파울 53개.5반칙 퇴장 5명이 말해주듯 혼신의 힘을 다한 사투였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의 얼굴은 '지면 끝장' 이라는 위기감에 잔뜩 긴장해 몸이 굳어 있었다.

이중 유독 자신에 찬 얼굴이 있었다.

바로 동양 키이스 그레이 (29) 였다.

4차전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언제든지 한 몫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오랜 용병생활에서 쌓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레이 (42득점) 는 1쿼터에서만 무려 15점을 퍼부으며 기세를 올렸다.

당초 '전희철 봉쇄' 에 승부를 걸었던 나래로서는 뜻밖에 허를 찔린 것이다.

나래는 뒤늦게 강병수.장윤섭.정한신 등 수비수들을 총동원 했으나 득점포를 잠재우지 못해 줄곧 10여점 차로 뒤졌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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