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향해 뛰는 고교생 예비스타]축구…광양제철고 김경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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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교 축구무대에 대형 게임메이커가 등장했다.

광양제철고의 김경일 (18) .1m80㎝의 큰 키에 패스능력이 발군이다.

발재간은 있지만 작아서 몸싸움에 밀리던 미드필더, 덩치는 크지만 공만 쫓아다니는 미드필더들이 대부분이던 한국축구에 힘과 세기를 겸비한 알짜 미드필더가 등장한 것이다.

김경일은 현재 세계축구계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라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나 디 바조 (이탈리아 파르마) 와 같이 힘과 세기를 겸비한 보기드문 선수다.

김은 게임메이커로서 가장 중요한 볼배급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넓은 공간을 한칼에 자르는 듯한 정확한 스루패스와 공간 침투 패스는 국가대표선수에 손색이 없다.

슈팅능력도 뛰어나다.

프리킥은 김경일의 전담이다.

벌칙구역 부근의 프리킥은 여지없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한다.

사정거리는 약 30m. 경기 경험과 게임을 읽는 시야만 보완하면 즉시 대표감이다.

김은 고등학교 1학년때 부친을 여의고 광양제철고 기영옥 감독을 아버지처럼 따르며 축구에 전념했다.

김으로서는 운이 좋았다.

기감독은 금호고 감독시절 윤정환과 고종수를 키운 미드필더 전문조련사. 기감독은 "머리가 좋고 발재간이 뛰어난 경일이를 보자마자 미드필더 자리에 세웠다" 며 김을 치켜세웠다.

김은 17일 올시즌 첫대회인 KBS배 봄철선수권에서 팀을 창단 3년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 (MVP) 로 선정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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