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이색 입학생 한나라당 이규정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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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저도 한 때 문학소년이었습니다."

한나라당 이규정 (李圭正.57) 의원이 올해 한국방송통신대학 국문학과에 편입학했다.

李의원은 더 늦기 전에 학창시절 가슴에 담아온 문학도의 꿈을 이루고자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고 밝혔다.

인창고 시절 문예부장을 맡기도 했던 李의원은 "수업 후 먼동을 바라보며 이육사의 광야를 읊조리곤 했다" 며 "내가 쓴 시가 교지에 실렸을 때 가슴이 벅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고 말했다.

李의원은 65년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11대에 국회에 진출하는 등 줄곧 정치에 몸을 담아오는 중에도 매달 틈틈이 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올해 한국방송통신대 신입생과 편입생 중에는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 76세 할아버지부터 16세 소녀가 끼어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고령자로 일본학과에 합격한 梁희두 (76.서울종로구가회동) 씨는 지난 39년 경성전기학교를 졸업한지 60년만에 대학문을 밟았다.

93년에 ㈜진로를 정년 퇴임한 뒤 지난해말 모교인 수도전기공고를 찾았다가 대학 진학을 권유받은 梁씨는 "일제시대 배운 일본어가 유창해 일본을 더 공부해보고 싶다" 고 말했다.

또 여자 최연소 신입생인 盧현정 (16.강원도원주시지정면) 양은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몸이 불편한 분들을 제대로 돕고 싶었다" 며 보건위생과를 지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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