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에이스 김택수 흔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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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남자 탁구 에이스 김택수 (28.대우증권)가 흔들리고 있다.

들소를 연상시키던 체력과 전매특허인 '폭풍 드라이브' 도 예전같지 않고 과거 자신있게 파이팅을 외치던 모습도 사라졌다.

96년 월드서킷 대회 3관왕에 오르고 96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패권을 차지했던 모습과 딴판이다.

현재 세계랭킹 10위인 김의 하강세 조짐은 지난해 5월 세계선수권대회 (맨체스터)에서 나타났다.

단식 32강전에서 왼손잡이 얀센 (21.중국.세계16위)에게 3 - 2로 무너진 뒤 세계 5위까지 올라갔던 상승세가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

지난달 카타르오픈에서 다시 얀센에게 3 - 0으로 패한 데 이어 지난 15일 크로아티아오픈에서는 얀 오베 발트너 (32.스웨덴.세계3위)에게 3 - 2로 져 초반 탈락했다.

문제는 결과보다 경기 내용. 초반 기선을 제압하던 종전 경기 스타일과는 달리 근근이 따라가다 주저앉는 양상을 보였다.

상대를 압도하는 파워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경기 집중력도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고질적인 목디스크.오른쪽 어깨통증도 그의 컨디션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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