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덕 통일부장관 자격시비, 여야 험악한 분위기 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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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검찰의 '북풍수사' 와 강인덕 (康仁德) 통일부장관의 자격시비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康장관의 78년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 연루 의혹, 월남 경위, 인민군 복무 의혹 등을 물고늘어졌다.

다음은 발언요지.

▶이신범 (李信範) 의원 = 康장관은 중앙정보부 경력을 갖고 있으며 78년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당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현대아파트 파동 당시 중앙정보부 직원과 청와대 직원 17명이 연루돼 징계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안에 康장관이 포함돼 있다.

또 인민군 복무 경력이 있으며 북한에 가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월남 경위는 어떻게 되는가.

북한이 康장관의 이런 경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양성철 (梁性喆) 의원 = 아파트 특혜분양사건은 이미 20년이 지난 일이다.

20년전의 일을 놓고 장관과 의원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 같이 일할 수 없다는 것은 냉전논리다.

▶이신범의원 = 북풍수사는 국가 기밀과 관련된 만큼 내밀히 했어야 옳다.

사전에 언론에 공개한 것은 잘못이다.

진상규명보다 DJ의 풍설 벗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대북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康장관 = 현대아파트 분양사건은 사실이다.

갑자기 현대측에서 연락이 와 아파트를 분양해준다고 해 고맙게 생각했다.

당시는 처남과 처제를 내가 부양해야 하는 등 사정이 어려웠다.

나중에 문제가 돼 사표를 냈다.

통일연구소를 운영할 때 중앙정보부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인민군 복무경력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이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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