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허재 활약업고 대우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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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4쿼터 4분40초, 대우의 김훈이 통렬한 왼쪽 45도 3점포를 명중시켜 78 - 69를 만들었다.

'지친 사자' 기아의 무릎은 휘청거렸고 코트 여기저기서 "끝났다" 는 수군거림이 일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대우가 꿔야 했던 5분간의 악몽은 경기의 결과조차 바꿔버렸다.

대우의 득점은 기아의 강력한 압박수비에 막혀 2점에서 멈췄고 질풍같은 기아의 반격에 무려 13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82 - 80, 기아의 믿기 어려운 대역전승. 기아는 부산에서 빼앗긴 1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2승1패로 한걸음 앞서 나갔고 대우는 엄청난 부담을 안은 채 17일 벌어지는 마지막 홈경기에 배수진을 치게 됐다.

기아는 종료 3분20초를 남기고 허재의 골밑 레이업슛으로 78 - 78, 첫 동점을 만들었다.

대우 앨릭스 스텀이 '후반의 후반' 유일한 2득점을 올리며 80점으로 벌렸지만 기아는 김영만이 점프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22초를 남긴 가운데 시작된 대우의 공격. 케이투 데이비스 - 우지원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허재의 손에 끊기면서 두 팀의 운명은 갈라졌다.

대우는 파울작전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스텀이 저스틴 피닉스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이날 14개의 자유투 가운데 8개를 성공시킨 피닉스가 마지막 순간에는 대우의 기대를 배반했다.

기아는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우는 우지원이 마지막 돌파를 시도했지만 허재 - 김영만 - 피닉스의 겹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부천 =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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