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명단은 5명"…탈영해 '여친' 찌르고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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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이던 한 복싱선수가 살인을 예고하는 게시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디시뉴스가 22일 전했다. 특히 옛 여자친구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도 전해 충격을 주고 있다.

디시뉴스에 따르면 최근 프로복서 A씨가 운영하는 팬카페 회원들은 그로부터 살인을 예고하는 전체 메일을 받았다. 자신의 경기 출전을 방해한 군 관계자들과 자신을 배신한 여자친구에게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특히 지난 16일 옛 여자친구를 유인해 살해하려다 실패한 정황도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한 A씨는 지금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1승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했던 대회 출전이 군 관계자들의 반대로 무산되자 A씨는 자신의 무단 출전 사실을 군에 보고한 B씨를 협박했다. 이 때문에 A씨는 군병원에 사흘 동안 감금됐다.

그는 메일에서 B씨 등 군 관계자 3명과 감금에 동의한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전 여자친구를 살인하겠다고 했다. "살인에 성공했을 경우 나의 명성이 올라가고 대상자들에게는 공포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명단 공개의 이유도 덧붙였다.

팬카페 회원들은 '제발 이 메일 내용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내가 알던 A 선수가 아닌 것 같다', '이런 잔인한 말을 쉽게 내뱉을 사람이 아니다', '어느 악플러의 장난이길 바란다'는 반응이다.

한편 A씨의 아버지는 디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지난주에 근무지를 이탈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백방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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