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섭 "中1때 악몽 꾸고…아버지가 사망자 명단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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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심현섭이 26년전 미얀마(전 버마) 아웅산 폭파 사건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심현섭은 22일 오전 방송된 SBS TV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중학교 1학년 때인 1983년, TV에서 전국체전을 보다 잠이 들었다. 당시 해골이 왔다 갔다 한 악몽을 꾸다 깼는데 TV 화면에 전국체전은 없어지고 아버지 이름이 포함된 사망자 명단이 올라가더라"고 전했다.

심현섭은 "그 순간 어머니는 부엌에서 이모와 담소를 나누고 있어 어떻게해야할 지 몰랐다"며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실신까지 했다"고 전했다.

심현섭의 선친인 고(故) 심상우 씨는 민정당 총재 비서실장과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으며 1983년, 미얀마(구 버마)를 순방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수행하다 아웅산 폭파 사건으로 숨졌다. 북한의 폭파 테러였던 이 사건으로 정치인과 언론인 등 총 17명이 숨졌다.

심현섭은 "지금도 아버지가 꿈에 자주 나타난다. 어느 날은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어머니 좀 신경써라’고 말씀했다. 잠에서 깨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보니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시더라"며 "그 순간 아버지가 여전히 곁에 계신 듯 느껴져 기분이 좋기도 했다"고 사연을 털어놓았다.

심현섭은 또 아버지의 묘지인 국립묘지를 방문해 "이곳에 오면 늘 아버지가 느껴진다. 어머니는 10년간 매일 국립묘지를 다니며 아버지를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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