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소매상 새 부업거리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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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동인동의 D아이스크림점 주인 金모 (35) 씨는 최근 중구청에 담배 소매인 지정신청을 했다.

아이스크림 장사가 시원찮아 부업으로 담배를 팔기 위해서다.

金씨는 "장사가 잘 안돼 담배라도 팔면 나을 것 같아 신청했다" 고 말했다.

담배 소매상이 새 부업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난 속에서도 담배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 돈벌이가 짭짤하다고 알려지면서 슈퍼마켓.옷가게.아이스크림점 등 여러 업종의 가게들이 담배 판매를 하려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요즘 담배소매인 지정신청이 구청마다 50%정도 늘었다.

북구청의 경우 최근 들어 소매인지정신청서를 내는 사람이 하루 평균 2명, 전화문의는 4~5건이나 된다.

북구청 연찬욱 (延燦旭) 씨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1명 꼴 (없는 경우도 있음) 로 신청서를 냈으나 최근 들어 소매상 지정을 신청하거나 문의하는 사람이 50%는 늘었다" 고 말했다.

다른 구청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구청에 담배 소매업 지정 신청을 하면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주변 50m이내에 소매상이 있는지에 대해 현지조사를 하고 없으면 구청장이 지정한다.

담배 소매상의 수입은 판매금액의 10%.1천3백원짜리 '심플' 을 팔면 소매인에게는 1백30원이 떨어진다.

대구시내 1만7천1백여 담배소매상들은 적게는 한달 평균 5만원, 많게는 1백30만원까지 벌고 있다.

한국담배인삼공사 대구지점 김종욱 (金鍾郁.34) 씨는 "거리제한 요건만 갖추면 대부분 담배 소매상으로 지정돼 담배 판매가 상인들 사이에 새 부업으로 인기다" 라고 말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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