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샷’도 굵은 빗줄기 앞에선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개막한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이븐파(버디 2, 보기 2개)를 쳐 30위권에 머물렀다.
최경주(왼쪽에서 세 번째)가 14번 홀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깊은 러프 속으로 사라지자, 동반자인 데이비드 오(左)와 김대현(오른쪽에서 두 번째) 및 캐디들이 함께 볼을 찾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날 대회장엔 4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그린에 물이 차 1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되는 등 대회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악천후 탓에 18홀 경기시간이 6시간이 넘게 걸렸고, 오후 조로 출발한 일부 선수들은 일몰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다.
최경주는 “샷에 대한 만족도는 60% 정도밖에 안 되지만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이 정도 성적을 낸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14번 홀(파5)과 17번 홀(파3)에서 각각 보기를 했다.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 14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얇게 맞으면서 해저드로 들어가 1타를 잃었다. 17번 홀에선 티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떨어지면서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실험 샷’을 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18번 홀 두 번째 샷에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컷 샷을 시도했다.
강욱순(43·안양베네스트)은 규정(14개)보다 많은 클럽을 가방에 넣고 경기를 했다가 4벌타를 받았다. 실제 스코어는 2언더파였지만 벌타를 받아 2오버파를 적어냈다. 전날 프로암 동반자가 웨지를 선물하겠다며 그의 골프 가방에 넣어둔 것이 화근이었다. 강욱순은 이를 모른 채 4개 홀을 플레이 함으로써 4타를 까먹었다.
영종도=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