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몽룡 편저 '백제를 다시 본다'…백제 관련연구 총망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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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역사.종교.미술.언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 20명이 백제에 대한 연구결과와 학계 주장을 쉽게 풀어 쓴 백제 개괄서 '백제를 다시본다' 가 나왔다 (주류성刊) .. 전체적으로는 백제예찬론의 성격을 띤다.

유명한 '백제금동대향로' 같은 유물에서 시작해 성곽축성술.사상.종교.정신세계.농업기술에 이르기까지 백제사 연구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정신문화적.물질문화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편자인 서울대 최몽룡교수 (고고학) 는 "백제문화는 민족.국가가 무기력할 때 생기는 퇴폐나 타락의 양식을 거치지 않았으며 한창 국력이 뻗어나갈 때 등에 칼을 맞고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고 주장한다.

그는 백제가 이토록 갑자기 멸망한 원인으로 백제인의 화평정신을 꼽는다.

예로 서기 599년 백제의 법왕은 살생을 완전 금지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신라의 원광법사는 화랑오계에 '살생유택 (殺生有擇)' 의 항목을 넣었다.

조건은 달았지만 살생을 인정한 셈이다.

백제인들은 이처럼 위기상황에서도 인의를 구하려는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편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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