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봉급 반납한 대정농협 허기화 조합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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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농협조합장은 농민을 위한 자원봉사자라는 평소 소신때문에 임기중 봉급을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

11일 제10대 대정농협조합장에 취임한 허기화 (許起和.59.남제주군대정읍상모리) 씨의 '공약 1호' 다.

지난 68년 농협의 전신인 리동조합 간사를 시작으로 꼬박 30년동안 외곬인생을 걸어온 농협맨인 許씨는 "농협조합장은 여느 단체장과 달리 봉사하는 자리" 라는 점을 강조한다.

許조합장은 "IMF로 영농자재가격은 오르고 농산물가격은 불안정해 농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진정한 농민지도자라면 굳이 많은 보수를 받아가며 일해야 하는가에 회의를 느껴 연3천여만원의 급여를 내놓기로 했다" 고 밝혔다.

조합장 당선 직후 許씨는 월 1백30만원의 조합장 판공비도 반납하려 했으나 임원들의 "농민을 위한 활동비로 사용해야 한다" 는 간곡한 만류 때문에 보류했다.

許씨는 자신의 봉급외에 직원들을 설득해 상여금 2백% (1억원) 를 반납받고 각종 업무추진비에서 5천만원을 줄여 현재 5억원이 적립돼 있는 농산물손실보전기금에 보탤 계획이다.

남제주 = 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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