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부 '보험금으로 빚 갚아달라' 유서 남기고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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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남편의 실직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주부가 '보험금으로 빚을 갚아달라' 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9일 오후8시30분쯤 서울서대문구홍은2동 金모 (49.무직) 씨 집에서 金씨의 부인 김기순 (金基順.43) 씨가 극약을 마시고 숨져있는 것을 남편 金씨가 발견했다.

운수업을 하다 4년전 실패한 남편 金씨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아내가 극약을 마시고 숨져있었다" 고 말했다.

숨진 金씨는 갚아야 할 빚의 내역과 '최후의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용서해달라' 고 적은 유서를 가족 앞으로 남겼다.

경찰은 숨진 金씨가 친척과 이웃에 진 빚 5천만원에 시달려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金씨가 보험금으로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金씨는 모 생명보험사에 지난93년 노후복지연금보험 등 모두 4개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보험사는 "보험에 가입한지 2년이 지나면 자살한 경우라도 그동안 납입한 보험금에 얼마간의 위로금을 더한 금액을 지급한다" 고 밝혔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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