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작년 순익 2900억 … 생보업계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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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교보생명이 지난해 삼성생명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냈다. 1998년 이후 10년 만이다. 하지만 생보업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줄거나 적자를 냈다. 희비가 갈리긴 했지만 누구도 마음 놓고 웃을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교보생명은 2008년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2916억원의 당기 순익을 올렸다고 20일 밝혔다. 생보업계에서 제일 좋은 성적이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생명은 113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교보는 “2003년 카드채 사태 이후 부실채권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직후 3500억원까지 줄었던 자기자본도 2조8766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교보도 2007년에 비하면 순이익이 33% 줄었다. 대한생명은 800억원대 중반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1년 새 70% 이상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주 실적 발표를 한 삼성생명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금융위기로 자산운용 수익이 줄어든 데다 신규 보험 계약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소형 보험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동양생명과 흥국생명은 순이익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적자를 낸 곳도 있다. 금호생명은 1000억원 이상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알리안츠생명은 400억∼5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은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와 법인세 환급 등으로 인해 불황 속에서도 이익이 늘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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