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 기자의 ‘클로즈 업’] 엄마 , 이번 엔 내차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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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요즘 대낮의 들판은 덥습니다. 이른 더위를 피해 들어간 나무 그늘 밑에서 참새들이 소리로 사람을 부르더군요. 나뭇가지 사이를 기웃거리는데 마침 참새가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먹잇감이 풍성한 때를 맞춰 참새가 새끼를 기르고 있더군요. 어미 참새는 쉴 새 없이 파리와 벌레들을 잡아 오고, 새끼 참새들은 자기 차례라며 저마다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가까이 가면 놀랄까 봐 망원렌즈(70~200㎜)로 그 작은 녀석들을 당겨서 크게 찍었습니다. 어미에게 잡힌 저 파리의 운명은 기구하지만, 그것이 저 새끼 참새들을 키워내겠죠.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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