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써보니]유리청소도구 '매직크리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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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봄이 성큼 다가왔다.

유리창 너머로 찾아드는 따뜻한 봄햇살을 만끽하려면 겨우내 쌓인 먼지로 얼룩진 창문부터 깨끗이 닦아야 할 듯. 하지만 아파트 베란다나 고층건물의 창문은 밖으로 손을 뻗어 닦을수도 없고 유리창을 떼어내 닦는 것도 쉽지 않아 난감하기만 하다.

강력자석이 달려있는 두개의 손걸레를 유리창 안팎에 하나씩 부착한후 안에서 닦으면 바깥 것도 함께 끌려 다니면서 동시에 닦아준다는 유리창 청소도구 '매직크리너' 는 봄맞이 대청소를 계획한 주부들의 관심을 끌만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매직크리너' (전진기업.구입가 1만2천원) 를 직접 사용해 본 본지 주부통신원들은 "그동안 손도 대지 못했던 바깥쪽 유리창을 닦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획기적이나 매직크리너 양쪽이 쉽게 분리되는데다 사용후 얼룩이 남아 여러번 닦아줘야해 불편하다" 는게 중론. 매직크리너는 베란다 창이나 방충망과의 간격이 좁아 그 사이로 주부들이 손을 집어넣어 닦기 어려운 창문등을 닦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최현수.김기혜) . 하지만 세제가 묻어있는 스폰지가 지나간 자리를 뒤쪽 고무판이 밀고 따라가면서 먼지와 물기를 쓸어내기 때문에 매직크리너가 지나간 가운데부분은 깨끗해졌지만 고무판 가장자리 부분에는 먼지가 밀려나 줄 모양의 자국이 남았다 (이종희) .그 줄을 없애기 위해 여러번 닦아야 했는데 스폰지 크기가 가로.세로 10.5㎝, 3.5㎝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작아 가로 1m, 세로 1.2m의 창문을 닦는데 무려 30분이나 걸렸다 (김기혜) . 안쪽 매직크리너를 움직이는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양쪽 자석위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바깥쪽 매직크리너가 분리돼 떨어졌다 (성혜영) .특히 방향을 바꾸면서 매직크리너를 회전시킬때 자석위치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김기혜) .또 유리창 두께가 너무 두껍거나 얇아도 사용하기 힘들었는데 최근 아파트 베란다 창문에 많이 사용하는 이중창에는 자석강도가 약해 이용할수 없었고 너무 얇은 창문에는 양쪽 매직크리너가 딱 붙어서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성혜영.최현수) . 그러나 고무판 덕분에 일반 걸레보다 훨씬 짧은 시간안에 유리를 깨끗이 닦을 수 있어 식탁유리나 거울등 보통 유리청소에 이용하기는 편리했다.

매직크리너 한쪽만을 사용한 후 고무판 가장자리의 자국은 마른걸레를 이용해 닦아주는 것만으로 금방 말끔해졌다 (최현수 통신원) .

◇ 제조회사측 입장 = 매직크리너의 크기가 작아 베란다 유리등 큰 창문을 닦는데는 다소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크기가 커진다면 자석크기도 커지므로 움직이는데 힘이 많이 들어 사용하기 불편해질 것이다.

또 처음 사용해서 고무판에 길이 들기 전이나 고무에 흠집이 생겼을 때는 사용후 유리창에 매직크리너가 지나간 자국이 생길수도 있다.

고무판이 망가졌을 때는 본사에 연락하면 언제든지 새 고무판을 우송해 준다.

최근 이중유리창이 늘고 있는 것을 감안, '페어글라스용 매직크리너' (판매가 5만원) 도 판매하고 있다.

정리 =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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