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살리기' 동문이 나섰다…재학생도 모금 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모교가 어려운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학교만은 살려야 겠다는 마음에서 한푼 두푼 모은 돈을 들고 나왔습니다."

9일 오후 단국대 조장환 (曺章煥) 총장실. 국내 대학 사상 처음으로 부도 사태를 맞아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이 학교 동문 한명석 (韓明錫.55.상학과 67년 졸업) 씨와 배향숙 (裵香淑.43.여.국문과 76년 졸업) 씨가 曺총장을 찾았다. 타일도매상을 운영하는 韓씨는 3백만원을, 극단대표인 裵씨는 적금을 깬 돈 2백30만원을 학교정상화를 위해 써달라며 내놓았다.

曺총장은 이 자리에서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면학분위기 조성에 힘쓰는 한편 하루빨리 부도 불명예를 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약속했다.

부도소식을 접한 이 학교 학생회도 장학금을 반납하는 등 '학교살리기 운동' 에 팔걷고 나섰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그동안 총학생회 간부들에게 지급되던 학기당 7천만원의 1년치 봉사장학금 전액을 반납하고 재학생과 동문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일 계획.

정제원·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