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생지도자 왕단 병보석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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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국 사법당국이 구속된 중국 학생운동 지도자 왕단 (王丹)에 대한 석방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해 중국의 인권신장과 관련,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현재 뇌종양을 앓고 있는 王에 대한 국제사회의 석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샤오양 (蕭揚) 중국 사법부장 (법무부장관) 은 지난 8일 베이징 (北京)에서 개최중인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 (全人大)에 참석해 광둥 (廣東) 성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王의 병보석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王을 포함한 누구도 중국 법률이 정한 세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외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고 답변했다.

蕭부장이 언급한 세가지 조건은 ▶환자의 병이 중하고▶성 (省) 급 의원의 진단을 받아▶법률심사를 거칠 것 등이다.

王의 부모는 지난달말 "아들 머리에 뇌종양이 생겨 시력이 날로 흐려지고 있다" 며 "장쩌민 (江澤民) 주석과 蕭부장에게 진정서를 내 하루빨리 병보석을 허가해 주도록 탄원했다" 고 말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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