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구멍' 용접공에도 집단폐병…직업병 인정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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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콧속 연골에 구멍이 뚫리는 비중격천공 (鼻中隔穿孔) 이 처음으로 용접공에게 집단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8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신체검사에서 울산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孫모 (37) 씨 등 용접공 6명에게 비중격천공이 발생한 사실을 발견했다.

15~20년 동안 용접일을 해온 孫씨 등 6명은 현재 비중격천공을 제외하곤 건강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이들은 지난해말 노동부 산하 울산지역 근로복지공단에 직업병 승인을 신청했다.

노동부는 지난 1월 산업보건연구원 역학조사팀을 파견,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들의 비중격천공이 유해작업환경에 의한 직업병으로 직업병심의위원회가 결론지음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이를 직업병으로 인정하고 보상키로 했다.

비중격천공은 도금작업 근로자에게 발생하는 대표적 직업병으로 88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5백여명이 직업병 판정을 받았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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