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정민철 "나도 해외간다"…이번 시즌 끝내고 각각 미국·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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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화 이글스의 '쌍돛대' 정민철 (26).구대성 (29) 이 이번 시즌을 끝내고 나란히 해외무대를 노크한다.

국내 최고의 선발.마무리투수로 평가받는 둘은 이미 이번 시즌의 활약이 해외진출 때 자신들의 몸값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란 각오를 하고 있는 상태. 정민철은 동기생 박찬호.조성민의 활약에 자극을 받았고, 구대성은 국내 좌완 라이벌 이상훈의 미국진출에 "이젠 내 차례" 라며 결심을 굳혔다.

정민철은 이미 미 애리조나 교육리그를 통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3백만달러짜리' 라는 검증을 받았고, 박찬호의 대리인 스티브 김으로부터도 유혹을 받고 있다.

구대성은 최근 부친과의 상의를 거쳐 일본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나이를 감안할 때 마이너리그에서 1~2년을 보내야 하는 미국보다 겨울훈련만 끝내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일본쪽을 택한 것. 구는 좌완으로 시속 1백50㎞ 가까운 빠른 공을 보유, 일본에서도 즉시 통할 수 있는 구위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도 이들의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 차원에서 규칙이 정해지고 이들이 팀에 성적과 돈으로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구대성.정민철은 메이저리그와의 선수교류협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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