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당지역 백화점, 주부고객 유치 '셔틀버스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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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 강남.경기도 분당지역의 대형 백화점들이 '셔틀버스 전쟁' 을 벌이고 있다.

IMF 불황속에 주부고객 유치를 위해 백화점마다 10~30여대씩의 버스들을 운행하며 그동안 암묵적으로 정해졌던 영업구역을 벗어나 새로운 노선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 지역들의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업자들은 "승객감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있다" 며 셔틀버스의 무분별한 운행을 단속해달라는 진정서를 관할구청에 내는등 반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종래 11대가 송파.잠실 지역만 운행했으나 지난해말과 지난달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역삼.삼성.청담.개포.도곡 지역등으로 확대, 현재 18개 노선에서 42대가 운행중이다.

이에 질세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28대의 셔틀버스를 36대로 늘려 강남과 분당노선을 보강했다.

지난해말 문을 연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개점때 36대였던 셔틀버스를 지금은 54대로 늘려 강남권 구매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최근 6대를 늘린 33대로 구리.하남.명일 지역은 물론 올림픽 선수촌아파트등 송파.강남 까지 누비고 있다.

바로옆 신세계 천호점도 비슷한 노선에 셔틀버스를 투입, 아파트 주부들을 '모시려는'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백화점들에 따르면 이처럼 송파.강남.분당을 누비는 백화점 셔틀버스는 2백여대에 이르고 있다.

이에대해 서울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민규식 (閔圭植) 운영부장은 "송파.강남.분당에서만 하루 1천여회 운행하는 공짜 백화점 셔틀버스 때문에 6만5천여명의 승객을 빼앗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 주장했다.

최지영·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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