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총리서리' 진통속 組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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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3일 김종필 (金鍾泌) 총리지명자를 총리서리, 이규성 (李揆成) 전재무장관을 재경부장관에 임명하는 등 새 정부 17개부에 대한 첫 조각을 단행했다.

이로써 '유령부처' 등으로 인한 국정공백은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출신 정치인들을 13명 (국민회의 7명, 자민련 6명) 이나 입각시켜 양당 공동정권임을 분명히 했다.

金대통령은 통일부장관에 강인덕 (康仁德) 극동문제연구소장, 외교통상부장관에 박정수 (朴定洙) 국민회의부총재, 법무장관에 박상천 (朴相千) 국민회의원내총무, 국방장관에 천용택 (千容宅) 국민회의의원을 각각 발탁했다.

행정자치부장관에 김정길 (金正吉.국민회의) 전의원, 교육부장관에 이해찬 (李海瓚) 국민회의의원, 과학기술부장관에 강창희 (姜昌熙) 자민련사무총장, 문화관광부장관에 신낙균 (申樂均) 국민회의의원이 임명됐다.

농림부장관에 김성훈 (金成勳) 중앙대교수, 산업자원부장관에 박태영 (朴泰榮.국민회의) 전의원, 정보통신부장관에 배순훈 (裵洵勳) 대우프랑스본사사장, 환경부장관에 최재욱 (崔在旭.자민련) 전의원, 보건복지부장관에 주양자 (朱良子.자민련) 전의원이 기용됐다.

또 노동부장관에는 이기호 (李起浩) 노동부장관이 유임됐으며, 건설교통부장관에는 이정무 (李廷武) 자민련원내총무, 해양수산부장관에는 김선길 (金善吉) 자민련의원이 임명됐다. 金대통령은 이날 이뤄지지 않은 안기부장과기획예산위원장.금융감독위원장.국무총리조정실장.공정거래위원장 등 기타 장관급 인사를 이번주안에 단행하고, 차관급 인사도 최대한 빨리 실시할 방침이다.

金대통령은 조각을 마친 뒤 '김종필총리서리 임명과 관련,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 이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통해 총리서리 임명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국사를 더이상 공백상태로 둘 수 없으며, 제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결단도 주저할 수 없다" 고 강조하고 "한나라당이 오늘의 국난이나 과반수 정당의 책임에 비추어 보다 협조적 자세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부탁한다" 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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