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은행장 인사 불만표출…현행 선출제도 빠른시일내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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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마무리된 시중은행장 인사와 관련, 청와대와 집권여당인 국민회의가 잇따라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나서 향후 은행장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기왕의 은행장 인선결과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긴 했으나 은행장들이 여권의 불쾌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회의는 또 현행 은행장 선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빠른 시일내에 이를 개선할 방침이다.

국민회의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은 2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경제파탄의 책임을 져야 할 은행장들이 대부분 유임된 은행주총 결과에 대해 강한 유감이 모아졌다" 면서 "문제점이 드러난 현행 은행장 선임방법과 제도를 점검키로 했다" 고 밝혔다.

鄭대변인은 또 "정책지도와 감독을 통해 반개혁적인 금융관행을 없애고, 은행을 통한 재계개혁을 하는데 구태에 젖은 은행장들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고 말했다.

김원길 (金元吉)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국민.상업.동화 등 3개은행을 제외하고는 주총에서 책임지고 물러난 행장이 없다" 면서 "특히 대구의 동남.대동 등 지방은행의 경우 은행경영을 파탄으로 이끈 책임자들이 오히려 영향력을 강화해 지방금융계 인사들로부터 항의가 있었다" 고 전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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