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대사관-김천호 사장, 한차례 아닌 수차례 돈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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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이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과 돈 거래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故) 김선일씨 피랍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이라크를 다녀 온 문태곤 감사원 조사단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사장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사장은 지난 6일 감사원에 출두해 "대사관의 운영 경비로 1만5000달러를 대사관에 꾸어준 적이 있으며 그런 거래는 단 한차례였다"고 주장했다.

문 단장은 "대사관이 김 사장에게서 빌린 돈의 성격도 아직 명백하게 단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혀 빌린 돈의 용도가 대사관 경비 명목이었다는 김 사장과 외교통상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김 사장의 변호인인 선병주 변호사는 "김 사장이 12일 감사원의 3차 조사에서 무장단체 측과 한 협상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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