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은 거짓말 잘할 얼굴" 미국 심리학자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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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발언중에 평소보다 눈을 크게 부릅뜨면 주의하라.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콜게이트대 심리학과 캐럴린 키팅 교수가 주는 조언이다.

키팅 교수는 역대 지도자들의 거짓말과 카리스마를 연구해온 사회심리학자. 그녀는 클린턴이 '눈 작은 것' 빼곤 보는 이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모든 요건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한다.

어린애같은 천진무구한 웃음과 몸짓이 국민들의 의혹을 한순간에 털어버리도록 하는 기막힌 분위기를 연출해낸다는 설명이다.

96년 대선기간중 클린턴과 공화당 봅 도울 후보의 표정을 집중 분석했던 키팅 교수는 클린턴이 눈을 크게 뜨고 연설할 때면 무슨 얘길하든 듣는 이들의 믿음을 이끌어 냈다고 결론지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작은 눈 때문에 신뢰성에 손해보는 부분을 메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눈을 부릅뜨고 듣는 이들과 눈길을 맞추면서 자신감을 전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고 그녀는 덧붙인다.

클린턴이 수많은 스캔들에서 살아남은 비결은 바로 심리학자의 말처럼 “지도자의 인상에서 일단 신뢰감을 느끼게 되면 국민들 대다수는 지도자가 무슨 말을 하든 대체로 믿는 버릇이 있다” 는 평범한 지혜에 덧붙여 '믿게 생긴 얼굴' 덕택인 것 같다.

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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