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초등생 '화장실훈련'부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미리 책가방을 메보고 필통을 챙겨보면서 등교를 준비하는 예비 초등학생들. 입학을 불과 며칠 앞둔 요즘, 아이나 부모 모두 마음이 설렌다.

이런 저런 학용품을 마련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준비는 '화장실 가는 훈련' . 최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에서 실시한 '첫아이 학교보내기' 학부모 강좌에서 어린이 생활지도에 대해 강의한 서울 신방학초등교 정애순교사는 “1학년 담임을 맡다보면 일년에 한두명은 꼭 용변 실수를 하는 아이가 생길 정도로 아이들에게 대소변 문제는 어려운 일” 이라고 말했다.

가정이나 유치원에서보다 화장실이 먼 곳에 있으므로 화장실에 가는 도중 참지 못하고 오줌을 싸는 경우가 많다는 것. 따라서 별로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더라도 쉬는 시간에 미리 다녀오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대변을 누고 싶을 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참다가 복통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용변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아이들중에는 학교생활이나 교사에 대해 지나치게 경직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더라도 무조건 참지 말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라” 고 일러주는 것도 이 시기에 해둘 일. 또 입학후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에 밤에 오줌을 싸는 야뇨증이 생길 수도 있다.

연세대 소아비뇨기과 조철규교수는 “갑자기 오줌을 가리지 못하게 되는 속발성 야뇨증은 정서적 불안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줌을 싼 아이가 수치감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치료도 빨라진다” 고 말했다.

따라서 “누구나 이럴 수 있고 곧 실수하지 않게 될 것” 이라고 감싸주면서▶저녁식사 후에는 물을 적게 마시게 하고▶자기 전에 화장실에 보내며▶잠든후 2~3시간후에 깨워서 소변을 보게 하는등 실수하는 빈도를 최대한 줄이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이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