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벌신용 아직 취약" 미국 S&P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는 18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재벌들의 신용도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S&P는 이에 따라 ▶대우▶현대자동차▶현대반도체 미주법인▶삼성전자 등 한국 주요 대기업의 신용도를 투자위험단계인 'B+' 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S&P는 이날 "대우.현대.삼성 등의 주요 계열사들이 높은 이자율과 원화가치 하락 등 최근 경제상황의 어려움을 극복하기에는 여전히 취약한 점이 많다" 고 등급유지 이유를 설명했다.

S&P는 특히 "최근 재벌들이 내놓은 구조조정계획은 계열사간 지급보증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흡하다" 고 비판했다.

S&P는 그러나 한국전력.포항제철.한국통신 등 공기업에 대해서는 ▶개혁을 추진중인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낮은 채무부담▶시장에서의 주도적 지위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 (positive) 으로 조정했다.

LG정유.SK텔레콤 등의 등급도 '긍정적' 으로 조정됐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S&P의 이번 평가로 한국재벌들의 해외채무 연장이 더욱 어려워질 것" 이라며 "외국투자자들이 여전히 재벌의 개혁의지에 의혹을 품은 채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윤석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