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 외국인 지분 50%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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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삼성그룹의 두배 넘어 외국인들이 장내에서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을 사모은 상장사가 등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9일 현재 삼성전관의 외국인 지분은 50.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회사 국내 최대주주인 삼성그룹이 보유한 지분 (25.1%) 의 두배를 넘는다.

삼성전관의 외국인 직접 투자지분은 8.94%로 41% 넘는 지분을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것이다.

삼성계열 에스원의 외국인 지분도 지난달 50%를 넘어선 바 있다.

지분율이 50%를 넘어서면 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경영에 적극적으로 간여할 수 있고 적대적 인수.합병 (M&A) 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해진다.

현재로선 외국인 주주들이 연합해도 지분이 10%를 넘을 경우에는 해당 상장사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의결권이 인정되지만 올해 안에 이 한도가 33%로 완화되고 앞으로 50%까지 확대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관은 이번 주총에서 긴급히 스톡옵션과 액면분할 등 경영권 방어장치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집공세를 펴고 있는 우량기업 메디슨의 경우에도 외국인에게 이미 47.4%의 지분이 넘어가 7.44%에 불과한 대주주 지분의 6배를 초과하고 있다.

이밖에도 하루에 1%포인트 가량씩 외국인 지분이 늘어나는 상장사가 속출하고 있다.

대주주 지분이 15.87%인 영원무역의 경우 한달여만에 외국인 지분이 39.6%로 늘어났고, 웅진출판사 (33.4%).한국타이어 (33.2%).대덕전자 (31.2%) 등도 외국인들의 지분이 국내 대주주를 크게 앞지른 상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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