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도 세계경영…해외 유명작품 직접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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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판사들이 해외 유명 작가들과 직접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국내 판권만 사오던 종전 방식을 벗어나 작가와 직접 계약, 국내는 물론 해외 판권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 을파소는 8일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쓴 독일 작가 보도 섀퍼와 후속편에 대한 원저작권 계약을 하고 국내 및 해외 판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을파소 측은 "해외 유명 작가와 국내 출판사가 원저작권 계약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후속편인 '열세 살 키라'는 오는 22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출간되며 판권 수출도 가능해졌다. '…키라' 전편은 국내에서 100만권가량 팔렸다. 을파소의 권무혁 아동출판본부장은 "중국.일본.대만 등지의 출판사에서 계약을 하자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랜덤하우스중앙도 최근 베스트셀러 '선물'의 아동판을 국내에서 기획, 원저자인 스펜서 존슨(미국)과 출판 협상 중이다. 최봉수 기획팀장은 "변형판의 권리와 수익을 작가와 나누는 방식"이라며 "성사될 경우 국내 출판에 따른 로열티가 절약되며, 해외 출간시엔 역으로 로열티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판매만 목적으로 하면서 직접 계약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김영사는 중국역사서 '지전'의 작가 렁청진 교수와 청소년용 교양 역사서를 국내에서 출간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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