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가 진입하려는 지하철 선로에 몸을 던져 위기에 처한 여대생을 구출한 ‘시민 의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전에도 강도를 두 차례 격투 끝에 붙잡았던 이였다.
이씨는 직업의식을 발휘해 바로 한양의 맥박을 체크한 뒤 심폐소생술과 응급조치까지 해 사고 15분 만에 도착한 119 구조팀에 인계했다. 이날 인천에는 비가 많이 내려 교통체증이 심해 119구조팀의 도착이 늦어졌다.
이씨는 “아무 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뛰어들었다”며 “추락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같이 뛰어든 주씨도 “그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쑥쓰러워했다.
이씨는 1999년 인천 제물포에서 길가는 여성의 머리를 흉기로 내리친 뒤 돈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던 강도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2001년에는 취객을 덮치던 3인조 강도를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겨 표창장과 상금을 받기도 했다.
25세 때 인천에서 격투기체육관을 열었던 이씨는 95년부터 경호업에 종사하고 있다. 96년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 당시 경호팀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좀 나서는 편”이라며 웃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씨와 주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키로 했다.
인천=정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