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시대를 맞아 최근 절전.절수용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워진 살림탓에 주부들이 물.기름 한방울이라도 아끼는데 부쩍 신경을 쓰기 때문. 하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절전.절수용품들의 가격이 만만찮아 어떤 주부들은 '많은 돈 주고 절약용품을 사 언제 본전 찾겠느냐' 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실제 시중에 나와있는 절수기.절전기.충전기등의 절약상품들은 얼마나 사용한 후 이익을 볼 수 있는지 따져보자. 우선 시중에는 가격이 5만8천원인 A사의 전기절약기가 나와있다.
열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5백ℓ정도의 냉장고 (월 전력소비량 70Kwh) 를 가진 가정에서 월 2백50Kwh의 전력을 사용한다면 월 3만1천3백원의 전기료를 낸다.
이 가정이 전력을 25%정도 줄여주는 전기절약기를 냉장고에 한달간 설치하면 줄어드는 전력은 17.5Kwh.월 전력사용량이 2백32.5Kwh로 내려간다.
이때 전기요금은 2만7천9백원. 월 3천4백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따라서 구입비용을 뽑으려면 1년5개월이상은 사용해야 한다.
만약 거실의 100w백열등을 20w절전형 삼파장 램프로 교체할 경우는 어떨까. 백열등보다 80%의 절전효과를 가진 O사의 삼파장램프 (가격 1만1천원) 를 하루 5시간 켜 놓으면 전보다 한달 전력이 12Kwh가 절약된다.
따라서 3만1천3백원 (2백50Kwh) 이던 전기요금은 2만8천9백원 (2백38Kwh) 으로 2천4백원이 절약돼 4개월이 넘으면 본전을 뽑을 수 있다.
하지만 화장실같은 곳은 사용시간이 짧아 절약형 삼파장램프는 별 효과가 없다.
수세식 양변기 물탱크에 벽돌대신 넣어 물을 40%절약할 수 있는 N사의 절수기. 가격이 1만1천원인 이 절수기를 평소 물사용량이 23t (수도요금 5천8백원) 인 가정에서 양변기에 부착할 경우 1회용변시 사용량의 40%인 6ℓ의 물이 절약된다.
따라서 하루 15회 사용으로 절약되는 물의 양은 2.7t.결국 이 집의 수도요금은 5천70원으로 월 7백30원이 절약된다.
이 절수기는 약 1년이 지나야만 본전을 뽑는 셈이다.
A사의 건전지 충전기는 2만2천원. 호출기에 들어가는 알카라인 건전지와 이 보다 조금 큰 카세트용 알카라인 건전지 모두를 이 충전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충전기를 구입하고 한 묶음에 두개씩 든 이 건전지를 1천원에 샀다면 그 건전지로 최소 다섯번 이상은 충전이 가능하다.
이때 1천원을 주고 한번 사서 다섯번 사용했다면 매번 4천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이때 충전정도는 새 것의 85%선이며 사용할수록 효율이 더 떨어지지만 10회까지는 사용가능하다.
다섯번이상 사용하면 실질적으로 이득이 되는 셈. 따라서 절전기.절수기등은 오래 사용할수록 이익인 셈. 자원절약.소비절약은 물론 환경보호등 함께 챙길 수 있는 잇속이 많다.
예를들어 전기절전기가 냉장고에 전류를 고루 보내 냉장고를 좀더 오래 쓸 수 있게 한다거나, 건전지충전기 사용으로 버리는 건전지를 줄여 토양오염을 막을 수 있다.
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