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여파 돈 덜드는 알뜰 상품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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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IMF사태 이후 외식비와 부식비는 물론 세탁비.유류비.이발비 등 기초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는 알뜰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가정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홈쇼핑에서는 이들 상품들이 IMF이전보다 매출이 10배나 늘어나는 등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LG홈쇼핑의 경우 요즘 외식을 자제하는 사회분위기 덕분에 '뉴마마 고급압력밥솥' (18만원) 이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밥은 물론 갈비찜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이 제품은 하루 평균 4백여개 팔리고 있는데 IMF 이전인 지난해 10월의 판매량은 하루 40개에도 못미쳤다.

엔진의 수명을 연장하고 연비를 증가시켜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는 엔진코팅제 '모토코트' (3만원) 도 IMF 이전보다 10배나 많은 하루 5백여개씩 팔리고 있다.

또 세차를 스스로 할 수 있는 '뉴자동차 코팅세트' (3만8천원) , 전기요금을 최고 52%까지 절감할 수 있는 '파워세이브' (5만6천원) , 전기를 쓰지 않고 청소할 수 있는 '로보트 팔 청소기' (2만2천원) 의 판매도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39쇼핑의 경우에도 IMF이후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상품이 인기상품으로 등장했다.

집안에서 콩나물을 기를 수 있는 콩나물 재배기 (2만8천원) 는 지난해 8~11월 중 하루 평균 15~20개 정도에서 요즘 1백20개로 늘었다.

집에서 손쉽게 이발을 할 수 있는 가정용 이발기 (3만7천원) 도 지난해 11월 한달동안 1천3백여개 팔렸으나 올들어 40일동안 10배가 넘는 1만3천7백여개나 팔려나갔다.

압축쓰레기통 (3만2천원) 도 쓰레기봉투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5월 첫 판매후 11월까지 7개월동안의 판매량은 모두 5천8백90개에 그쳤으나 올들어 40일동안 8천5백90개나 팔렸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IMF이후 홈쇼핑의 인기상품이 기초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알뜰 상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며 "주로 3만원 안팎의 중소기업 상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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