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콘서트 입장료 환불 감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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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2000만원보다 팬에 대한 사랑과 가수로서의 자존심이 더 중요했다.

가수 이소라가 2시간 가량의 콘서트를 마치고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객 400여명에게 입장료 5만원씩을 전액 환불하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8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렸던 이소라 소극장 콘서트 ‘봄’ 공연에서 이소라는 내내 힘들어했다. 그녀는 조용히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에 눈을 감으며 작은 의자에 쓰러지지 않으려고 한손을 기대고 노래했다.

그녀는 공연 막바지에 "제가 오늘 공연장을 오기 전에 집에서 울면서 소리를 지르다 왔어요. 그래서 목 상태가 좋지 못해요" 라고 말했다. 2시간 내내 불안했던 그녀였지만 끝까지 웃음을 놓지않으려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 사랑을 노래했다.

그녀는 "여러분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오늘 공연은 그냥 제가 여러분과 인연으로 만난 소중한 시간으로 생각해주세요. 오늘 저의 공연은 도저히 제가 여러분께 돈을 받을 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다음에 저에게 시간과 기회를 다시주세요"라고 머리 숙여 사과하며 마지막 곡을 끝으로 퇴장했다.

관객들은 "아니예요" "그럴 필요 없어요"라며 앵콜을 기대하는 박수를 쳤지만 그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결국 공연장의 불은 켜지고 관객들이 하나 둘 떠나갈 때, 스피커에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소라씨의 부탁으로 오늘 공연장에 오신 분들의 표를 전액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개인적으로 다 연락을 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지대 구윤정 대학생 기자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 조인스닷컴간의 제휴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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