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크 - 파도만으로 1만여 가구 쓸 전기 얻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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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영국의 해양발전 설비회사인 ‘아쿠아마린 파워’사와 왕립 벨페스트 대학은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오이스터 시스템’이라는 신개념의 파력 발전 설비를 최근 선보였다. 파도의 힘으로 바닷물을 끌어 올려 수력발전 터빈을 돌리는 원리다. 먼저 해안가 수심 10~12m에 거대한 펌프를 설치한다. 파도가 드나들며 이 펌프를 앞뒤로 젓는다. 펌프는 파이프를 통해 고압의 바닷물을 지상에 있는 발전소로 보낸다. 다음 과정은 일반 수력 발전 원리와 같다. 고압의 바닷물로 터빈을 돌리고 여기서 전기를 얻는다. 이 발전기는 개당 약 300~600㎾의 전력을 생산한다. 50여 개의 펌프를 나란히 연결하면 해안가 한 곳에서 약 21㎿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1만여 가구(한국 가구 평균 사용량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아쿠아마린사는 올여름 영국 북부 해안가 오크니에 있는 유럽해양에너지센터에 오이스터 방식의 시범 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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