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연세대 뒷심 고려대 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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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종료 1초4전. 69 - 69 동점에서 연세대 조상현이 고려대 림을 향해 몸을 한껏 날렸다.

현주엽과 이규섭이 몸을 솟구쳤으나 볼은 림을 통과했고 셋은 한데 엉겨 코트에 나뒹굴었다.

순간 "삐익" 하고 휘슬이 울렸다.

득점인정에 보너스 원샷이 선언됐다.

조상현은 주먹을 높이 쳐든채 코트를 휘저었고 현주엽은 바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거렸다.

연세대가 2일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고려대와의 농구대잔치 남자준결승 3차전에서 72 - 69로 승리, 한양대를 81 - 78로 꺾고 결승에 오른 경희대를 상대로 대회 세번째 패권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대학 4년인 현주엽 (35득점.1m95㎝) 과 서장훈 (13득점.2m7㎝) 의 아마시절 마지막 대결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거리였다.

좌석을 가득 메운 6천여 관중의 함성으로 체육관은 경기전부터 이미 흥분의 도가니였다.

초반은 고려대의 흐름. 현주엽이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가동, 6분쯤 12 - 2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연세대는 조상현 (22득점) 이 3점슛 3방을 터뜨린데다 조동현의 득점까지 가세, 전반을 32 - 28로 뒤집었다.

후반은 육탄전을 방불케하는 대접전. 예측불허의 승부는 종료 2분을 남기고서야 윤곽이 드러났다.

66 - 63으로 뒤지던 연세대 황성인 (11득점) 이 자유투 4개를 모두 넣어 67 - 66으로 역전한데 이어 종료 22초전 구본근이 천금같은 골밑슛을 성공, 3점차로 달아나 버렸다.

고려대는 종료 11초전 오광택 (14득점) 이 동점 3점슛을 성공, 마지막 희망을 걸었으나 조상현에게 뼈아픈 득점을 허용해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강갑생 기자

◇ 2일 전적

▶남자 준결승 3차전

연세대 72 32 - 28 69 고려대

40 - 41

(2승1패) (1승2패)

경희대 81 40 - 45 78 한양대

41 - 33 ]

(2승1패) (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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