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김대중당선자, '以日制美' 외교도 9단…301조유보 미국확약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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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측은 金당선자의 '이이제이 (以夷制夷)' 외교술을 자랑하고 있다.

金당선자는 25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보스니아.키프로스담당 특사인 리처드 홀브룩 전 아태담당차관보.보스워스 주한 미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슈퍼301조 발동 유보' 를 확약받은 것. 金당선자는 "일본 지도자들을 만나 '지금 한.일 어업협정을 파기하면 어려운 시기에 약점을 이용한다는 말을 듣게 될테니 하지 말라' 고 했다.

신정부 출범후 양국관계를 풀자고 몇번이나 전했는데 결국 일본이 파기해 난감하게 됐다" 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金당선자는 이를 한.미관계에 접속시켰다.

그는 "그런데…, 미국은 우리가 옛날 투자유치단을 미국에 보내 어려운 미국 경제를 도왔듯 우리를 도와주리라 믿는다" 며 "301조 발동도 하지 말아달라" 고 당부했다.

홀브룩 특사와 보스워스 대사의 입에선 "슈퍼301조는 남겨두고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겠다" "한국에 대해선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대우를 할 것" 등이 이어졌다.

金당선자는 이에 흡족한듯 "미국은 현명하다" 며 상대를 치켜 세웠는데, 실제 정치권.외교가의 관심사는 공식 발표보다 金당선자와 홀브룩 특사 두사람의 독대에서 오간 대화 내용.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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