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 연기 기본원칙 사실상타결…개별은행간 협상 곧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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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정부와 국제 채권은행단은 미국 뉴욕에서 26일 있을 제3차 금융협상에서 '외채상환 기본원칙 합의문' 을 타결하고 바로 채권.채무 개별 은행간에 '단기부채 상환연기 약정서' 체결을 위한 세부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김용환 (金龍煥) 비상경제대책위 대표가 25일 말했다.

채권은행단과의 1, 2차 외채협상을 주도하고 이날 귀국한 金대표와 유종근 (柳鍾根) 김대중당선자 경제고문은 귀국 회견에서 이같이 공개하고 "우리측이 공식으로 제안한 내용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돼 그런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고 설명했다.

金대표는 그러나 "가산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지는 대단히 예민한 문제로 기본원칙 합의가 도출된 후 논의될 것" 이라고 해 금리문제가 협상의 최대 쟁점임을 밝혔다.

협상단의 한 관계자는 "가산금리는 1% 양보하면 외채부담이 25억달러 추가되는 만큼 우리측이 제시한 2%를 지키기 위해 막판 협상을 진행중" 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임창열 (林昌烈) 경제부총리는 26일 긴급 은행장회의를 열어 외채협상단의 협상내용을 설명하고 이번주중 있게 될 개별 은행간 협상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한다.

한편 우리측이 채권은행단에 제안한 ▶올해 만기도래하는 2백50억달러의 민간.국채.특수은행 단기외채의 1~3년간 상환연장 ▶단기외채 연장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 ▶중도 조기상환 (콜 옵션) 허용 등의 기본입장은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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