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협상 급진전…중장기채 전환등 의견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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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 = 김동균 특파원]한국의 외채를 재조정하기 위한 우리 협상단과 국제 채권금융단간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24일 오전4시 (한국시간) 뉴욕에서 2차 실무협상을 가진 양측은 외채의 상환 연장, 한국 정부의 지급보증 등에 대해 우리측이 제시한 내용을 집중 논의하고 26일 오전 (현지시간) 같은 장소에서 3차 협상을 갖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양측 협상이 빠르면 다음주중 원칙적인 타결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이 협상에 참여한 우리측 고위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이 21일 1차 협상에서 채권단에 제시한 단기외채의 중장기채 전환과 금리문제 등이 우호적으로 논의됐다" 고 밝혀 외채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26일 열릴 협상에 최대 채권단인 독일.일본계 은행의 고위 관계자가 직접 참석, 지금까지 실무협상에서 논의된 내용을 놓고 협의할 것" 이라며 "이들 고위 관계자들이 실무진에서 합의된 내용을 승인하느냐의 여부가 이번 협상의 중대 고비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금융 소식통들은 "협상의 최대 쟁점인 이자율 적용과 한국 정부의 지급보증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계속 실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 으로 본다.

특히 금리에 대해서는 양측 의견이 날카롭게 대립해 있다.

채권 금융단은 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시장금리 수준을 요구한다.

프랑스계 소시에테 제너럴 은행은 리보 (런던은행간 금리로 현재 5.6%선)에 4%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협상단은 일단 리보+2% 포인트 정도의 가산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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