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클린턴 잡는 '저승사자' 케네스 스타 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 (51)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발목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인물이다.

그는 94년 8월 연방법원에 의해 화이트워터사건 전담 특별검사로 임명된 뒤 지금까지 무려 3년6개월 동안 클린턴의 비리만 캐러 다니고 있다. 이쯤 되면 '클린턴의 저승사자' 라고나 할까. 사실 그는 그동안 화이트워터사건.폴라 존스 성추문사건 등 클린턴의 각종 스캔들을 추적했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르윈스키 건만은 다르다.

클린턴을 궁지에 몰 수 있는 비공개 테이프가 17개나 확보돼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게다가 '클린턴을 탄핵해야 한다' 는 여론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그래서 그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이번 사건을 처리하겠다" 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스타 검사는 브라운대 (정치학).듀크대 (법학) 출신 변호사로 93년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부시 공화당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까지 지낸 공화당내 대표적 율사 출신. 겉모습은 유순해 보이지만 일처리는 면도날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특별검사에 임명되기 전부터도 클린턴의 스캔들과 관련,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에는 민사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백악관측 주장을 전면 반박하는 활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같은 정치적 성향이 민주당측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별다른 전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르윈스키 건으로 개가를 올린 그의 '클린턴 발목잡기' 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지 두고 볼 일이다.

정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