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김우중회장, 주력기업 매각의사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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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우중 (金宇中) 대우그룹회장이 이달초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에게 서신을 보내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적극적 동참의사와 함께 계열사중 일부 주력기업의 매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金당선자는 24일 오전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지난번 대기업 회장 간담회에 불참한 金회장을 별도로 접견, 기업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金당선자측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14일 金당선자와 4대 그룹회장간의 간담회가 있기 전 金회장이 서신을 통해 주력기업의 매각의사를 밝혔다” 면서 “서신에는 재계 전반을 망라하는 구조조정 작업에 대한 金회장의 견해가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 고 전했다.

특히 이번에 대우가 내놓을 매각대상은 손실을 내고 있는 부실기업이 아니라 흑자를 내고 있는 주력기업인 것으로 알려져 다른 대기업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비상경제대책위의 다른 관계자도 “대우그룹이 이처럼 흑자주력기업을 내놓을 경우 인수 여력이 있는 기업은 다른 4대 그룹에 불과해 대기업간 빅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 이라고 해석했다.

대우그룹의 주력기업은 대우자동차를 비롯해 대우중공업.대우전자.대우통신 대우증권 등이다.

대우측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우자동차 등에 GM 등 외국자본을 과감히 끌어들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그룹 비서실 한 임원은 이에 대해 “그룹에서 핵심 기업을 매각한다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고 부인했다.

김현종·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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