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자살 잇따라…제주서 일가 5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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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실직에 따른 생활고를 비관하는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오후4시20분쯤 제주도남제주군대정읍하모리818의1 張경숙 (44.여.제주시아라동) 씨 집에 세들어 사는 李명철 (33) 씨와 아들 윤제 (12.초등학교5).윤협 (10.초등학교3) 군, 딸 아련 (7).아민 (6) 양 등 일가족 5명이 숨져있는 것을 張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李씨 집 안방에서 "되는 일도 없고 살기도 힘들다" 는 내용의 유서와 소주병.빈 우유팩이 나온 점으로 미뤄 생활고를 비관해 자녀와 함께 독극물을 술과 우유에 타 마시고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시체를 부검키로 했다.

또 22일 오후3시쯤 울산시울주군언양읍어음리 야산에서는 崔창현 (24.무직.울주군언양읍어음리) 씨가 나무에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崔씨가 지난해말 다니던 중소기업이 자금난으로 부도나자 회사를 그만둔 뒤 다시 직장을 구하기 위해 구직업소에 맡긴 2백50만원을 사기당한 뒤 무척 상심해 왔다는 유족들의 말에 따라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울산·제주 = 황선윤·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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