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신학대 총학, 대학 축제비용을 장학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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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에 있는 한 대학이 등록금이 없어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 행사의 꽃인 축제를 학교에 반납하고 축제에 드는 학생회 운영비를 장학금으로 환원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남신학대 총학생회는 4일 이 대학 학생회관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학생들 앞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총학은 축제비용을 학교에 환원한 배경에 대해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대학 등록금은 대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처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영남신학대는 전체 학생의 30% 정도가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마련하는 어려운 형편을 가진 학우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의 결정은 대학측이 축제 지원예산을 삭감해 총학과 대립한 것이 발단이 됐다. 총학은 정말 이 어려운 때에 학생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됐다는 것.

총학은 “일부의 학생들의 반발이 있겠지만 축제에 돈을 쓰기 보다는 기독교 신학의 가르침대로 어려운 학생들을 돕자”며 학교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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