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찰단, 이라크와 절충실패…미국 "항모 걸프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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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리처드 버틀러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은 20일 무기사찰 범위를 논의한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후세인 대통령관저를 개방토록 이라크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버틀러 단장은 회담에서 이라크측에 유엔무기사찰단의 대통령관저 접근허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랑스측 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틀러 단장은 민감한 지역을 사찰요원들이 방문할 때 유엔안보리 대표가 동행하는 것이 프랑스측 안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와 유엔특별무기사찰위원회 (UNSCOM) 는 지난해 10월 이래 사찰요원들의 대통령관저 접근허용문제를 놓고 대립해 왔다.

한편 미 국방부는 20일 이라크의 무기사찰 거부로 인한 긴장이 계속됨에 따라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의 걸프해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더블데이 국방부 대변인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이 곧 인디펜던스호의 파견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더블데이 대변인은 "인디펜던스호의 배치 명령이 조만간 내려질 예정이며 국방장관이 곧 항모를 방문할 것" 이라며 "지난 10여일 동안 많은 출동 훈련이 실시돼 왔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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