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의약품공급 계약 잇따라 유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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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약품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건소의 의약품공급 계약이 잇따라 유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속에 최근 보건소를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의약품 부족으로 진료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전북도내 시.군보건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의료계의 어려움을 감안, 다음달부터 의료보험 약품 가격을 10~15%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료용 재료 가격도 품목에 따라 50~8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대폭적인 약값 인상이 예고되면서 도내 14개 보건소및 1백45개 보건지소는 올 한햇동안 사용할 약품에 대해 품목별로 제약업계와 공급 입찰계약에 들어갔지만 유찰이 잇따르고 있다.

김제보건소는 지난9일 도내에서 가장 먼저 의약품 공급계약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지만 약값 인상을 기다리는 제약회사와 약품도매상들이 응찰을 기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고창보건소도 12일 입찰 공고를 냈지만 유찰돼 다음달 5일께 재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나머지 시.군보건소들도 계약공고를 낸 상태지만 제약사들이 약품가격이 인상되는 다음달까지는 입찰에 응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시.군보건소에는 일반 병.의원보다 의료비가 싸다는 이점에 환자가 20~30% 늘고 있지만 약품 공급이 제대로 안될 경우 진료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도관계자는 "시.군 보건소의 의약품 재고를 조사한 결과 1~2달 정도의 사용량 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며 "부족한 예산확보를 위해 3월중순 추경 편성때까지 기다려야 돼 최악의 경우 약없이 보건소를 운영해야 할것으로 우려된다" 고 말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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