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모젤지방 주민들,대우전자 투자 전면동결 7백명 일자리 없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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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경제위기 여파에 처음으로 직접 맞닥뜨리게 된 프랑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국의 외환위기 여파로 대우전자가 프랑스 동부 모젤지방에 추진 중이던 TV 브라운관용 유리공장 투자계획을 무기한 동결키로 결정함에 따라 7백명 정도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던 이 지방 주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던 티옹빌시의 장 마리 드망주 시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의 투자계획 동결은 경제사정에 따른 한시적 결정"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호전되면 투자가 재개될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티옹빌은 대우의 1순위 투자 예정지" 라면서 실망한 주민들을 다독거렸다.

프랑스 언론은 드망주 시장의 기자회견을 주요 경제뉴스로 다루면서 "한국의 경제위기 여파가 처음으로 프랑스에 몰아쳤다" 고 보도했다.

프랑스 전국 평균실업률 (12.4%) 보다 높은 15%대의 고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는 로렌 등 동부지방은 대우의 현지투자가 고용난을 덜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큰 기대를 걸어왔다.

현지 주민들은 대우의 이번 투자동결 결정이 단순히 유리공장에 그치지 않고 이미 가동 중인 텔레비전 조립공장 (6백명) , 냉장고 조립공장 (2백30명) 등으로 확산돼 고용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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