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민중봉기 위협…중동회담 이스라엘에 양보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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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8일 만일 이스라엘이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평화과정에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 민중봉기가 재연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오는 22일 워싱턴에서 가질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이날 열린 팔레스타인 파타당의 한 집회에서 평화과정의 교착상태가 타개되지 않으면 "우리는 과거 팔레스타인인들이 7년간 벌인 민중봉기를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약한 자의 평화가 아닌 용감한 자의 평화를 원한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20일 클린턴 대통령과의 워싱턴회담에서 요르단강 서안 철군에 관해 어떤 양보안도 제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총리는 이스라엘이 먼저 수치를 제시하면 팔레스타인측과 미국측은 즉각 거부하고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중동평화과정을 되살리기 위해 20일 네타냐후 총리와, 그리고 22일에는 아라파트 수반과 각각 별도로 회담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정상회담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으로부터의 확실한 철군과 유대인 정착촌건설의 중지를 요구한 미국의 압력을 거부함으로써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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